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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컴퓨터/딱딱

레오폴드 FC900R 갈축 리뷰 및 각 기계식 축별 특징


돈이 생겼고, 일단 반쯤 고장난 너덜너덜해진 키보드부터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왕 바꾸는거 기계식으로요.



솔직히 기계식 키보드는 입문용이 10만정도 합니다. 작은 돈은 아니니깐 인터넷 겁나 뒤져봤습니다.


축이 몇가지 종류가 있고 뭐 뭐가 또 있고 뭐 뭐 뭐


근데 죄다 글로만 설명해놓아서 솔직히 뭐가 뭔소린지 모르겠더고만요. 기계식 키보드는 역시 직접 타건을 해봐야합니다.



우선 여러가지 고민끝에 고른녀석은 레오폴드 FC900R 무LED 갈축 더블샷입니다.



ㅇㅇ 리얼



정말 다행히도 본사가 바로 옆동네라 택배이용아니하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375sec | F/2.2 | 0.00 EV | 4.1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7:15:30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465sec | F/2.2 | 0.00 EV | 4.1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7:00:02


저렇게 생긴 커다란 건물 속에 사무실이 하나 있네요. 거기서 하나 돈주고 들고왔습니다. 각 축 타건도 해보고.



어짜피 이 제품은 너무 유명해서 네이버같은곳에서 1초만 검색해봐도 기계적인 고퀄리티 사진과 리뷰는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로 저는 대충 찍어서 올리고 개인이 느낀 주관적인 리뷰만 짧게 하겠습니다.



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2.2 | 0.00 EV | 4.1mm | ISO-64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8:22:57

생김새



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20sec | F/2.2 | 0.00 EV | 4.1mm | ISO-32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8:27:54

동봉되어있는 키캡리무버, USB-PS/2, 작은 캡스락 키캡, 큰 컨트롤 키캡



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2.2 | 0.00 EV | 4.1mm | ISO-100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8:28:05

뚜껑을 열면 이렇게 됩니다.



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2.2 | 0.00 EV | 4.1mm | ISO-200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8:29:41

존나 흔들렸는데, 저게 바로 딥스위치(Deep switch)라는겁니다. 필요에 따라 기능키를 바꿀 수 있는거지요. 이를테면 캡스락키와 컨트롤키의 위치를 바꾼다던지(그래서 키캡을 주나봐요), 윈도키를 완전 비활성화한다던지. 저는 필요 없지만요.



SAMSUNG | SM-G850L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2.2 | 0.00 EV | 4.1mm | ISO-2000 | Flash did not fire | 2015:02:12 18:29:49

높이조절하는 그거에도 고무가 달려있어서 안미끄러집니다.




대부분의 기계식키보드 리뷰에 타건영상이 있길래 저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핸드폰으로 촬영한거라 소리가 좀 작을 수 있습니다. 볼륨을 조금만 키우던지 말던지





순서는 애플 맥북화이트2010mid(mc516kh/a) - 스카이디지털 엔키보드 nkey-1( 멤브레인) - 레오폴드fc900r갈축입니다.



장점은(평범한거까지 다 끄집어내면)


우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쁘구요(다홍색의 각인이 너무 맘에듭니다. 기회봐서 흰색pbt키캡 구해서 섞어써봐야겠어요)

방식 이름은 모르겠는데 키보드 키들 각도가 위에서 아래로올수록 점점 눕습니다. 조금 더 치기 편하다나 뭐라나.


fn기능키가 있습니다. F1~F4는 반복반응속도 조절입니다. F1이 기본이고 F4가 4배속인데, 4배속으로 설정하면 카카오톡을 ㅋ키를 누르는 것 만으로 랙걸리게할 수 있습니다. ㅋ의 제왕이 되어보세요.

F6~F9는 미디어키입니다. 이전곡, 재생일시정지, 다음곡, 정지 키가 되겠구요

F10~F12는 볼륨키입니다. 줄이기 음소거 키우기입니다.


아 그리고, 저게 일반판이라서 LED가 없는데, LED가 있는 버전이 또 있습니다.(가격은 동일) 게다가 LED가 그냥 나오는거 말고, LED숨쉬기 말고, 지정키LED라고해서, 원하는 키만 LED가 나오게끔 커스텀을 할 수 있나봅니다.


PS/2와 USB의 차이점은,

PS/2는 기본적으로 무한키로 세팅이 되어있으며 반복속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USB로 연결하면 기본적으로 6키로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Fn+Home으로 무한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Fn+End로 6키로 되돌립니다.

USB로 연결하면 반복속도 조절기능이 없어집니다. PS/2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케이블과 키보드가 분리가 됩니다. 보관할 때 용이하겠군요. 이런 고급스러운 키보드를 보관할 일이 없지만요.


단점같지도 않은 굳이 꼽은 단점이라면


반응속도 4배로 하면 너무 빠릅니다. 진짜 ㅋ만 날리다가 미친놈소리들을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보다 더 문제인건, 당연한거지만 백스페이스도 반복속도가 올라갑니다. 조금만 지우려고 한 1초 눌렀는데 그동안 써놨던 한 문단이 사라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적절히 조절해서 쓰도록 합시다.


너무 아쉬웠던 점은, 사용설명서에 FN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키보드엔 FN키가 있는데 설명서엔 없다니. 폼으로 달아놓은 키도 아니고말야. 심지어 FN키관련된건 각인도 안되있습니다. 펑션키 12개 모두 F1~F12 이렇게만 각인되어있습니다.


한영키와 한자키가 없습니다. 즉 미국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보통 운영체제의 설정을 건드림으로써 아주 손쉽게 오른쪽알트키와 오른쪽컨트롤키를 한영키와 한자키로 바꿔쓸 수 있습니다.

필요없는기능이지만, 오른쪽에 윈도키가 없습니다. 저도 지금알았네요.


먼지털이용 붓이 번들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아 본사까지 가서 사온건데 한개 얻어올걸그랬나봐요. 에잇 젠장.

(안쓸때 덮어놓을 커버는 줍니다)


USB로 연결할 경우 Fn키로 조합할 때 버그가 있는 듯 합니다.

Fn+F12로 볼륨업을 하고 나서 Fn키를 나중에 놓아야 합니다. 만약 Fn키를 먼저 놓고 F12키를 나중에 놓으면 볼륨업을 계속 누른 것으로 인식되어 볼륨이 쭉 올라갑니다. 다른 Fn조합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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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건 후기입니다.

각 축별로 타건을 해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축에 대한 설명과 느낌들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으로 제공)

근데 문제는 그 널리고 널린 후기들이 하나같이 다 똑같은 내용입니다.


제 주관적 느낌으로 한번 서술해보겠습니다.


청축(클릭) : 기계식 키보드의 끝판왕. 이녀석은 소리부터 느낌까지 모든게 그냥 '존나 기계스럽다'는 느낌을 안겨줍니다.

정말 혼자 거주하신다면 청축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청축을 쓰는게 가장 기계식키보드를 쓰는 느낌을 줄겁니다.

누르면 누르는 순간 키보드에서 충격이 전해지며, 딸깍 하는 소리를 내뿜습니다. 소리도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아, 쓰는사람만 좋습니다. 쓰는사람은 손르가즘을 느끼지만 옆에서 듣는사람은 귀갱을 당하는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을 봐도 소음의 정도가 감이 안오신다면, 그냥 키 하나를 누를때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쩌면 마우스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갈축과 백축(넌클릭) : 흔히 '청축의 느낌에서 소리만 사각사각으로 바꿨다'고 알려진 축입니다. 근데 솔직히 갈축이랑 청축이랑 느낌은 많이 다르구요, 다른 축에 비하면 그나마 제일 가깝다는겁니다. (청갈흑적中)

제가 느낀바로는, 갈축이 멤브레인과 가장 느낌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멤브레인과 다른점이라면 누르는 느낌이 어마어마하게 깔끔합니다. 멤브레인이 그냥 무언가 불안정한걸 누르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단단히 고정되어 깔끔하게 들어간다고 할까요. 이렇게 되면 멤브레인보다 손에 피로가 훨씬 덜 가게됩니다. 정말 좋지요.

소음은 멤브레인보다 약간 더 시끄럽습니다. 근데 이게 키가 눌려서 나는 소음이 아니고, 키캡이 키보드의 바닥과 부딪혀서 나는 소리입니다. 즉 아주 작정하고 살살 치면 멤브레인 보다 조용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백축과 갈축의 차이라면, 백축이 조금 더 키압이 높습니다. 키압이 높다는 말은, 누르는데 힘을 더 줘야한다는 얘기입니다. 키 한두개는 별 차이 없지만 장시간 타이핑을 하면 손에 누적되는 피로가 다르겠지요. 대신, 백축이 누를 때의 키감이 더 또렷합니다. 갈축은 집중해서 느끼면 '눌렸구나!'라는걸 느끼는 반면 백축은 그냥 눌러도 '눌렸구나'라는 느낌이 올정도에요. 백축이 키압이 높은 것 만 빼면 가장 청축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축도 잘 들어보면 눌릴 때 미묘하게 딸깍 소리가 납니다)


흑축과 적축(리니어) : 얘는 키를 누를 때 구분감을 완전히 지운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프링 위에 널빤지를 올려놓고, 그녀석을 누른다고 생각하세요. 걸리는게 하나도 없이 그냥 숙 들어갔다가 숙 나옵니다. 이녀석도 타이핑할 때 나쁘진 않지만, 저는 청축과 갈축쪽이 타이핑할 때 더 재미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걸리는 게 없기 때문에, 과격한 타이핑시 키캡과 키보드가 부딪히는 소리가 소음의 전부입니다. 살살 친다면 거의 무소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걸리는 느낌이 전혀 없기때문에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칠 수 있습니다. 흑축과 적축의 차이라면, 흑축은 스프링이 쎕니다. 적축은 약합니다. 흑축은 갈축보다 힘을 더 줘야 들어갑니다. 대신 들어갔으면 튀어나올때 시원하게 쑤욱 튀어나옵니다. 손가락에서 힘만 빼면 바로 키가 원래대로 되돌아와서 바로 다음키를 칠 수 있게되지요. 적축은 스프링 힘이 약합니다. 즉, 매우 적은 힘으로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타이핑할 수 있다는겁니다.


백축의 경우 스위치 제조사마다 다른데, 체리에서 나온 백축의 경우 넌클릭입니다.





존나좋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