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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Back to the Windows 10


** 삐빅 장문의 글입니다. 주의하세요. **

 

올해 초에 과감하게 노트북을 새로 질러서, 싹 밀어버리고 리눅스를 설치해 썼었다.

Manjaro라는 Arch리눅스의 변형판이었다.

 

기간상으로 4개월정도 사용했는데, 다시 윈도우로 돌아가려고한다.

솔직히 4개월동안 1가지 배포판만 사용해보고 돌아가는건 매우 끈기가 낮은것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돌아가려고 한다.

 

리눅스가 안좋은 운영체제라는게 아니다. 솔직히 본인이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서, 리눅스는 충분히 윈도우보다 몇백배는 더 뛰어난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

즉, 내 사용 목적에 따라 윈도우가 리눅스보다 더 뛰어나다면 당연히 윈도우를 사용하는것이 맞다. macOS역시 마찬가지임.

 

나는 개발자다. 보통 개발자는 리눅서/애플러버지만, 모든 개발자가 그럴 필요는 없다.

 

1. 리눅스를 사용해서 나아질거라고 기대했던 점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다른 말로, 내 사용 범위 안에서 리눅스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것이 윈도우에서도 가능했다.

우선 윈도우를 쓸 때 리눅스의 가장 부러웠던 점은 바로 '패키지 관리자'이다. 솔직히 패키지 관리자는 윈도우로 다시 돌아오더라도 영원히 그리워 할 만한 녀석이다.

보통 설치하고싶은 라이브러리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리눅스에는 패키지관리자에 검색해보면 앵간하면 그냥 다 있다. 그래서 그냥 한줄로 설치하면 끝이며, 업데이트같은 관리 역시 관리자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 것은 macOS의 brew와도 비슷하다. brew도 아주 뛰어나다. 그리고 맥은 이미 앱스토어가 오랫동안 잘 관리해줘서..)

여기서 패키지 관리자를 디스할 생각은 없다. 다만, 윈도우도 이제 충분히 불편하지 않아졌다.

 

일단, 윈도우도 윈도우8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생겼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무튼 있다. 그래서 UWP기반의 앱들은 이거 하나로 설치/관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윈도우에도 chocolatey라는, 리눅스의 패키지관리자를 따라한 프로그램이 생겼다. cmd 또는 powerShell로 실행이 가능하며, 솔직히 cmd가 좀 못생기긴 했지만 아무튼 된다. 최소한 '개발' 관련된 패키지들은 chocolatey로 관리가 가능하더라.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할 것이라 그런지 개발관련 키트는 이걸로 충분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그건 그냥 홈페이지 가서 받으면 된다(우분투도 어짜피 apt가 업데이트 관리하도록 시키려면 ppa 홈페이지가서 알아내야되잖아..) 게다가 오픈소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좀 마이너한 프로그램들은 앵간하면 gitHub에서 release쪽에서 받으면 된다. 메이져한애들도 그냥 홈페이지 가서 받으면 된다. 이것은 전혀 귀찮은 것이 아니다. 관리는? 솔직히, 좀 괜찮은 프로그램은 모두 자동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패키지매니저가 관리해주는 업데이트에 비하면 좀 불편한건 맞지만, 그래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보통 초보 개발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환경변수!!!

환경변수 설정이 필요 없는 것은 리눅스의 장점이 분명하다. 정말임.

하지만, 음..환경변수를....윈도우 사용하면서 얼마나 자주 설정하지..?

그리고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보통 인스톨러가 환경변수까지 건드려줄텐데?

 

보안? 내가 노트북을 사용하는 범위 안에서는 리눅스의 보안력을 필요할 정도의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그정도로 심도있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면 이제 VM키고 그 안에 리눅스 돌려서 하면 된다.

 

개인정보? ㅋㅋ혹시 보이스피싱이나 예상하지 못한 광고 문자를 살면서 단 한번도 안받아본사람?

 

속도? 요즘 DE들 생각보다 많이 무겁더라. 가벼운 DE를 쓸거면 이 돈 주고 이 노트북 안샀다.

 

아무튼, 나는 리눅스에서만 가능한 특수한 작업을 하지 않더라.

 

마지막으로, 윈도우 터미널이 이제 곧 페이스리프트를 한다. 심지어 리눅스의 최대 장점인 '오픈 소스'로. 이 점은 말 할 필요도 없지.

 

 

2. 두 가지의 윈도우 Library를 모두 설정하는게 많이 귀찮다.

나는 서버개발자도 아닐뿐더러, 노트북을 Only개발머신으로 사용할 생각도 없었다. 그렇기에 GUI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또한 데스크톱을 꾸미는 재미도 있기에 처음에는 Gnome이나 KDE를 설정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오히려 '파편화'라는 장점이 단점으로 다가왔다.

우선, 리눅스의 GUI에서 크게 윈도우 라이브러리는 GTK와 Qt 두 개가 있다. 다행이도 이 두 개를 Gnome이나 KDE등 여러 DE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주로 지원하는 라이브러리'가 DE마다 다르다는 점, 그리고 주로 지원하는 라이브러리가 아니면 정말 '대충' 구현해준다는 점이다. 예를들어서 Gnome에서 Qt기반의 앱을 실행시키면 기본적으로 레이아웃 배치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4K모니터에서는 스캐일링도 제대로 안될 때도 있다. 반대로, KDE에서 GTK앱을 실행했을때도 마찬가지이다.(그나마 KDE가 Gnome보다는 나았다.) 복잡한 설정을 하고 직접 .profile에다가 수정된 인자를 넣으면 부분적으로 해결이 되긴 하다만,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양쪽 라이브러리의 앱을 완벽하게 사용하고싶지는 않았다. 노력의 부족이 맞다. 리눅서는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를 직접 고쳐나가며 사용하는 것에 희열을 느낄 줄 알아야한다.

 

3. 나는 개발자임과 동시에 게이머이다.

게임쪽에 있어 Linux vs Windows는 말할 것이 없으므로 넘어가자.

 

4. 애초에 노트북 자체가 윈도우를 쓰기 더 좋게 만들어진 것 같다.

이 노트북은 리눅스 및 그 DE가 커버할 수 없는 수준의 노트북이다.

아, 노트북은 Dell XPS 9380이다.

 

- 모니터가 4K이다. KDE에서는 설정을 좀 해줘야하며, Gnome에서는 잘 작동한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윈도우 라이브러리가 다른 앱들은 좀 스캐일링 지원이 엉성하다. 치명적인 것은, 윈도우나 맥은 해상도가 많이 다른 여러개의 모니터를 잘 관리해준다. 이를테면, 메인 화면은 4K해상도고 보조 모니터는 4K가 아니라면, 다른 해상도간에 스케일링을 따로따로 적용해준다. 일단 KDE는 해봤는데 이런거 없다. Gnome은 있는지 모르겠네.

- 터치패드라는 물건이 달려있다. 리눅스는 보통 libinput이 통합적으로 터치패드를 연결해주는 드라이버이자 라이브러리인데, 아직도 개발중이다. 그리고 libinput은 조작했을 때 그 결과를 DE쪽으로 전달만 해줄 뿐, 세세한 동작에 대해서는 DE 및 앱 쪽에서 처리를 해야하는데... 일단 관성 스크롤(kinetic scroll)이 거의 구현이 안되어있다고 보면 된다.

- 터치스크린이라는 것도 달려있다. Gnome은 UI를 보니 마우스보단 터치에 좀 더 친화적으로 보이던데.. 막상 써보니 아닌거같기도 하고..

- 지문인식센서가 달려있다. 그런데 이 노트북에 달린 지문인식센서는 리눅스에는 드라이버가 아예 없나보다. 리눅서는 직접 드라이버를 만든다는 소문도 있던데, 잘 모르겠다. 4개월동안 지문인식기능을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 배터리가 들어있다. TPS같은 노트북 배터리 관리해주는 프로그램들도 있긴 함. 확실히 설치를 하면 어어엄청나게 나아지지만, 그래도 윈도우나 맥의 배터리관리보단 많이 떨어진다. 애초에 윈도나 맥은 뚜껑 닫아놓으면 알아서 절전-동면상태를 조절해줘서 잘 버티면 한달넘게 버티지만, 일단 내가 찾아본 범위 안에서 리눅스는 뭔짓을해도 1주일지나면 방전된다. 설정해주면 개선되긴 하나본데, 설정하기가 싫다.

- 무선랜 전용이다. 리눅스 무선랜은..드라이버문제같긴 한데 좀 떨어지는듯.

 

5. 잔 버그가 많고, 나는 그것을 해결할 정도의 리눅서가 아니었다.

리눅스와 그 DE들은 상업성이 1순위가 아니다. 그리고 사람은 주어지는 보상 만큼 일을 한다. 그 보상이 어떤 것이든, 아무튼 상업적인 목적으로 나온 OS/사용환경에 비하면 책임감이 낮은 보상이 맞다. 이것은 곧 상품의 퀄리티와 직결된다.

리눅스의 퀄리티가 낮은 것은 아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더 좋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리눅스가 주로 사용되는 범위에 한해서 더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애초에 나머지 부분은 사용자들도 없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관리도 애매하게 되고 퀄리티도 애매하다. 반면, 윈도우(그리고 맥)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최소한의 퀄리티가 있다. 즉, 이 부족한 부분들은 유저가 직접 채워넣어줘야 하는데, 나는 그정도로 컴덕이 아니기 때문에 그정도의 노력을 쏟아서 완벽한 나만의 OS를 만들고싶은 생각이 없다.

 

6. 카톡과 비트윈이 제대로 안된다.

그렇다.

 

 

 

아마 먼 훗날, 뭐 몇년쯤 지나서 다시 리눅스가 그립다며 돌아올 수도 있다. 확실히 이번에 써본 리눅스와 DE는 내가 예전에 마지막으로 우분투로 깨작대다가 때려치고 7년만에 다시 사용해본건데 정말 많이 편해졌고 훌륭해졌다. 또 한 몇년 지나면 훨씬 높은 퀄리티로 다가오겠지만, 지금은 나한텐 아니다.

 

솔직히 각 DE들이 제공하는 특별한 기능들은 너무나도 좋고 부드럽다.

KDE의 경우 일단 Compiz를 지원하기에 Compiz가 가져오는 무궁무진한 GUI 효과들은 정말 윈도우나 맥에선 상상도 할 수 없다. 너무 아쉽다. 그리고 돋보기 기능도 감탄했고. Gnome도 Gnome shell extension을 통해 튜닝하는 맛은 정말 옛날에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2를 할 때 차를 싸그리 뜯어고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정도로 엄청났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 특수기능들을 개발한 사람들은, 그것들을 완벽하게 유지보수할 수 있을 정도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리눅스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참 많다.

- 정말 리눅스가 너무 좋다거나

- 리눅스에서만 할 수 있는 작업을 해야하거나(본인의 직업이 그쪽이거나..)

- 환경변수, 레지스트리 등의 윈도우만이 가지고있는 좀 기형적인 시스템 관리방식이 너무 불만족스럽거나 (리눅스의 시스템 관리는 비교적 깔끔하다. 심지어 드라이브 마운트조차 파일/폴더로 관리함)

- 자기의 PC 환경을 깊숙히 튜닝하고싶거나(윈도우에선 꿈도못꿀정도로)

- 터미널을 아주 유용하고 멋지게 쓸 수 있거나

- 특별해보이고싶거나

- 패키지관리자가 아니면 도저히 안될거같다거나

- Compiz같은 특수환경이 너무 그립거나

- 문제가 생겨도 내가 스스로 뜯어고치는 것이 너무 즐겁거나

- 윈도우보다 리눅스를 더욱 오래 써와서 리눅스가 이미 편하거나

- 게임따위 안하거나

- 보안결벽증이 있거나

- 기타등등

하지만 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그냥 윈도우를 쓰는게 훨씬 좋다!

 

그리고 이미 대다수의 여러분은 Android라는 훌륭한 리눅스커널 OS를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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